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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웨이보 댓글 작성자 거주지 공개…방역 반발·러 반전 여론 ‘옥죄기’

등록 2022-05-02 16:45수정 2022-05-02 16:57

SNS 댓글 작성자 주소 일부노출에 중 누리꾼 ‘불안’
당·국가·군 주제 게시물엔 ‘역사 허무주의’ 삭제 경고
2일 웨이보의 댓글에 거주 지역이 공개돼 있다. 웨이보 갈무리
2일 웨이보의 댓글에 거주 지역이 공개돼 있다. 웨이보 갈무리

중국이 자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댓글을 쓴 이의 거주 지역을 노출하고, 자국의 역사 해석과 반대되는 서술을 하는 콘텐츠에 대한 신고를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지속되면서 온라인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웨이보는 지난달 28일부터 댓글을 다는 이의 거주지를 성 단위까지 노출하고 있다. 예컨대, 저장성 쑤저우에 사는 사람이 댓글을 달 경우 댓글의 말미에 ‘저장’이라는 표시가 뜨고, 산둥성 칭다오에 사는 이가 댓글을 달 경우 ‘산둥’이라는 표시가 뜬다. 웨이보는 이날 “당사자 사칭, 악의적인 날조, 트래픽 증가 유도 등 불량 행위를 줄이고 전달 내용의 진실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3월부터 사용자 계정의 아이피(IP) 소재지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외 이용자의 경우 거주 국가가 공개된다.

비록 성 단위 거주지가 공개되는 것이지만, 누리꾼들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당국이 개인 주소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은 “댓글을 쓰기 조심스럽다”, “목이 죄여온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당국의 역사 해석에 도전하는 이른바 ‘역사 허무주의’를 내포한 게시물에 대한 검열도 강화됐다. 시나칸디엔, 토우티아오, 더우인 등 중국 소셜미디어는 지난주 초 공산당이 공인한 역사 서술에 도전하는 게시물을 신고하라고 촉구하는 공지를 냈다.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의 동영상 플랫폼인 시나칸디엔은 지난달 24일 이용자들에게 ‘역사적 허무주의’를 담은 콘텐츠를 올리면 계정이 영구 삭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역사 허무주의는 당과 국가, 군의 역사와 관련한 민감한 주제에 도전하거나 당과 정부 지도자를 비방하고, 중국 문화와 사회주의 문화, 혁명 문화를 헐뜯는 것 등을 뜻한다.

이번 조처는 올가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하이 방역이 길어지면서 웨이보 등에서는 당국의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자, 러시아를 비판하는 여론을 철저하게 삭제하는 등 통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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