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이 2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방문하기를 희망하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달 말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일정에 대해서도 과잉해석을 경계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2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는 우크라이나에 방문하고 싶어 하실 것이지만, 현재로선 아무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세간의 주목을 끈 뒤,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행이 조심스레 점쳐지자 관련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예상해도 될까’란 추가 질문에도 “노 플랜”(계획 없음)고 선을 그으면서, “분명히 말하자면, 계속해서 (방문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여론과 그 경우 예상되는 러시아의 반발 등 감당해야 하는 외교적 부담 사이에서 균형 잡기를 시도한 셈이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우리 목표는 (우크라이나에) 대사관을 다시 열고 외교관을 보내는 것”이라며 “단순히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열흘 전인 2월14일 키이우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 인력을 폴란드로 철수시킨 바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이 동아시아에 방문하며 일본 아닌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일이 최근 60년 간 처음 있는 일’이라는 질문엔 “방문의 순서에 관해서는 과잉해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순방 기간 동안 “북한이 의제에 오를 것은 확실하다. 방문이 가까워질 수록 더 많은 내용이 예고될 것”이라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인도 등 4개국이 모인 안보협의체인 쿼드에 한국을 초청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도 “어떠한 예측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가 한국과 무척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고 싶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그동안 윤석열 당선자는 쿼드 아래 만들어진 위킹그룹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을 방문한 뒤 22~24일 일본으로 이동한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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