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답변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 갈무리
중국이 자국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활동을 추적·감시한 일본 군함·항공기에 대해 ‘어용 사진사’라고 비판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이 군함과 항공기를 보내 랴오닝함 항모 편대의 활동을 추적·감시한 것으로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일본 군함을 랴오닝함의 ‘어용 사진사’라고 부른다”며 “우리는 이 사진사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또 “랴오닝함의 훈련은 완전히 합리적이고 합법적이어서 문제 삼을 게 없다”며 “일본의 관심은 중국군의 행동을 부추겨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이고, 자신의 군사 확장을 위한 핑곗거리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해군의 첫 실전 배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항모전단은 이달 초부터 20여 일간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서태평양 해역에 머물며 전투기와 헬기 등이 300여회 출격하는 훈련을 했다. 일본 방위성은 랴오닝함이 7대의 군함을 이끌고 (대만과 일본 섬 사이) 미야코 해협을 건너 태평양에 진입했다고 밝히는 등 중국 해군의 활동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우첸 대변인은 “근거리 추적 활동은 오해나 오판은 물론 바다와 하늘에서 의외의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일본의 행동은 상호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양쪽의 군함과 항공기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랴오닝함 항모전단에는 중국의 차세대 구축함인 난창함을 포함해 미사일 구축함인 시닝함, 우루무치함, 청두함, 정저우함, 미사일 호위함인 샹탄함과 보급함 등 중국 최고의 해군 전력이 참여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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