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와 대만기 이미지 파일.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누리집에서 최근 삭제했던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복원했다.
3일 미 국무부 누리집을 보면, 미 국무부는 미국-대만 관계 개황에서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We do not support Taiwan independence)”는 문구를 다시 되살렸다. 대만 <중앙통신>은 해당 문구가 지난달 28일 복원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5일 미 국무부는 미국-대만 관계 개황을 업데이트 하면서 기존에 있던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미 국무부는 “대만은 민주주의와 과학 분야의 선도 지역으로서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 파트너”라는 문구 등을 추가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대만 정책이 변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빈 껍데기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대만에 대한) 정책은 변화가 없다”면서도 중국에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은 대만 문제를 놓고 계속 부닥쳤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침공당할 경우 군사 개입을 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Yes)고 답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중국 외교부는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 쪽의 발언에 확고한 반대와 강력한 불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곧 관리에 나섰다. 지난 26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 정책에 대해 연설을 하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정부를 거치면서 미국의 접근법은 일관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의 (대만 관련)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미국은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킨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 이틀 만에 미 국무부도 누리집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복원했다. 중국과 대만 문제를 놓고 지나치게 갈등을 빚는 것에 대한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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