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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올림픽 홍보대사 된 중 스키 영웅…중 매체 “국위선양” 칭찬

등록 2022-06-09 13:19수정 2022-06-09 13:33

구아이링, 미국 올림픽 유치대사 맡자
“기회주의자”, “국위선양” 반응 엇갈려
축하 반응도 ‘중국인 구아이링’ 전제
구아이링이 지난 2월1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오성홍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장자커우/로이터 연합뉴스
구아이링이 지난 2월1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오성홍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장자커우/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초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중국 대표로 2개의 금메달을 딴 스키선수 구아이링(18, 미국명 에일린 구)이 넉 달 만에 미국의 겨울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를 맡기로 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인들은 구아이링이 미 홍보대사가 된 것을 축하한다”는 반응을 부각해 보도하고 있다.

구아이링은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사주간지 <타임>이 주최한 ‘타임100 서밋 2022’ 행사에 참석해 “2030년 또는 2034년 미 솔트레이크시티의 겨울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도시인 솔트레이크의 홍보대사를 맡아 겨울 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캐나다 밴쿠버와 일본 삿포로 등이 경쟁 도시로 거론된다.

구아이링의 미국 홍보대사 선정 소식에 중국 소셜네트워크인 웨이보 등이 뜨겁게 달궈졌다. 하루 만인 9일 오전 웨이보에서만 관련 소식이 4억3천만회가량 조회됐고, 매체 79곳이 관련 소식을 전했다. 댓글도 수만 개 달렸는데,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찬성과 반대로 엇갈렸다. 구아이링을 “기회주의자”, “중국에서 돈 벌고 미국을 위해 일한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고, “중국 선수가 외국 홍보대사가 됐다, 대단하다”며 축하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다만 구아이링을 칭찬하는 이들 상당수는 그가 중국인이라는 것을 전제로 했다. 일부 누리꾼은 <타임>이 이번 소식을 전하면서 구아이링을 ‘중국의 구아이링’으로 표현한 기사를 근거로 ‘구아이링이 확실히 중국인이며, 그가 미국의 홍보대사가 된 것은 국위선양을 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미국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지난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출전해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따내며 스타가 됐다. 중국 매체들은 그가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전했지만, 구아이링은 금메달을 딴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 미국에 있을 땐 미국인”이라고 말하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에서 그의 국적이 큰 관심사가 됐다. 구아이링은 올림픽 직후 중국에서 수십 개의 광고에 등장했고, 학업을 이어가야 한다며 미국으로 돌아가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국의 구아이린이 미국 겨울올림픽 유치 대사를 맡는다고 전하는 타임 누리집 모습. 웨이보 갈무리
중국의 구아이린이 미국 겨울올림픽 유치 대사를 맡는다고 전하는 타임 누리집 모습. 웨이보 갈무리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 매체가 중국 여론을 왜곡해 전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문 관영매체인 <글로벌 타임스>는 8일 저녁 ‘중국 누리꾼은 구아이링이 미국 올림픽 유치 대사가 된 것을 축하하고, 스포츠가 지정학에 이용되는 것을 묵살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많은 미국 언론이 중국 누리꾼들의 ‘불일치’를 과장하고, 이번 결정으로 중국에서 구아이링의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한다”며 “그러나 이는 미국 언론이 중국 사회에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투영하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사설을 통해 “일부 미국 매체들이 객관적인 듯한 말투로 일부 구아이링에 대한 중국의 논란을 과장해서 보도했다”며 “서방 언론들은 극단적 민족주의, 배타성, 편협함, 등의 꼬리표를 중국 이마에 붙여 중국 이미지를 악마화하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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