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4일 중국의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 협력과 양국의 전략적 연대를 다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각국은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위기가 타당하게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국영 텔레비전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했다.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거듭 반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에 대해 “중국은 러시아와의 실무 협력이 안정되고 계속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주권, 안전 등 핵심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계속 지지하고,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밀접하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에 맞서는 중-러 전략적 연대를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은 시종일관 우크라이나 문제의 역사적 경위와 시비곡직에서 출발해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판단했고, 세계 평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세계 경제 질서의 안정을 추진했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를 비난하지도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편을 들지도 않은 중국의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다극화를 추진해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세우기 위해 건설적인 노력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해, 미국의 일극체제에 기반한 현 국제질서의 변화를 중국과 함께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어떤 세력도 신장·홍콩·대만 등을 핑계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해, 미국 등 서방이 문제삼는 사안들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4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으로 러시아가 지목하는 나토의 확장 반대에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정상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인 지난 3월18일에도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의 연대를 논의했다.
이날 두 정상의 전화통화는 격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국의 입장과 협력을 재확인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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