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신화 연합뉴스.
대만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국 군 수뇌부가 화상 통화를 했다.
미 국방부는 7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리쭤청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장이 화상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밀리 의장이 (미중 간)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열린 소통라인을 계속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밀리 의장은 위기에 대한 소통을 개선하고 전략적 위험을 줄이는 데 있어 실질적인 대화에 참여하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많은 지역 및 글로벌 안보 이슈에 대해 생산적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 군 수뇌부의 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간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밀리 의장은 지난 3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징후는 없다면서도 “매우 자세하게 (동향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도 8일 양쪽 통화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리 참모장은 통화에서 “새로운 시기 중국과 미국이 사이좋게 지내려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윈윈 협력해야 한다”며 “양국 군은 문제를 일으키거나 배척해서는 안 되고, 객관적·이성적 태도를 견지하고 대화를 강화해 위험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다. 리 참모장은 또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핵심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어떠한 타협과 양보의 여지도 없다”며 “누군가 제멋대로 도발한다면 중국 인민의 확고한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양쪽이 해상과 공중에서의 군사 안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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