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미 임신중지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되나…바이든 “검토 중”

등록 2022-07-11 08:52수정 2022-07-11 14:05

10일 바이든 “권한과 영향에 대해 검토 중” 밝혀
보건 전문가·백악관 관료 “재원 적어 실효성 의문”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델라웨어주 레호보스의 고던 호수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델라웨어주 레호보스의 고던 호수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신중지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한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10일(현지 시각) <에이피> 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임신중지권을 폭넓게 인정해온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가족 별장이 있는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해변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잠시 멈추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다가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기자단은 ‘시위대의 요구 중 하나는 국가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달라는 것인데 이를 검토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내 의료 전문가들에게 내게 그럴 권한이 있는지, 실제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라고 요청했다”고 답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란,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법에 의해 위급한 질병 발생 시 국민들이 의약품 등에 원활히 접근할 수 있도록 복지부 장관이 90일 동안 긴급 상황을 선포하는 것으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20년부터 이를 선포한 뒤 계속 연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연방대법원의 판결 후 여성 인권을 더 많이 보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며 이 중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여성들이 미국 전역의 자원을 자유롭게 얻기 위한 조처로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정부 내 보건 서비스 전문가들과 백악관 관계자들은 합법성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비상사태 선포가 법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8일 젠 클라인 백악관 젠더정책 자문위원회 국장은 기자들에게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가) 좋은 선택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선포를 검토해보고 두 가지를 알았다. 하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재원이 아주 적어 이를 통해 많은 자원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 선포가 법적 권한을 확대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좋은 선택처럼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가 아직 이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임신중지를 엄격히 제한하거나 전면 금지하는 미국 내 12곳 이상의 주들에게 임신중지 절차를 허용하도록 할 권한이 자신에겐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국가 전체의 법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더나은 미래를 위해 국회가 권리를 성문화해야 한다”면서 “유권자들은 임신중지 접근권을 지지하는 법률가를 더 많이 갖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격분한 국민에게 “시위를 이어가자. 여러분의 주장을 계속 펴달라.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네이버, 13년 키운 라인 경영권 일본에 뺏기나 1.

네이버, 13년 키운 라인 경영권 일본에 뺏기나

[현장] 미 대학가 텐트 농성…“가자 고통에 비하면 체포가 대수냐” 2.

[현장] 미 대학가 텐트 농성…“가자 고통에 비하면 체포가 대수냐”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1.6%…예상치보다 1%p 가까이 낮아 3.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1.6%…예상치보다 1%p 가까이 낮아

이스라엘, ‘피난민 100만명’ 라파흐 지상 공격 임박 4.

이스라엘, ‘피난민 100만명’ 라파흐 지상 공격 임박

테라 권도형, 미국 송환 피하려 범죄인 인도 허가 결정에 재항소 5.

테라 권도형, 미국 송환 피하려 범죄인 인도 허가 결정에 재항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