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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버, 택시업계 무마 위해 마크롱·바이든 등에 전방위 로비

등록 2022-07-11 13:08수정 2022-07-12 02:31

영국 <가디언>, 내부 정보 입수해 폭로
마크롱, 2014년 비밀리에 우버 진출 지원
바이든, 2016년 경영진 만난 뒤 지지 연설
경찰 수사 방해, 조세 회피 의혹도 제기
프랑스 파리의 한 택시가 2015년 6월 ‘우버를 중단시키라’는 항의 표시를 붙이고 있다. 우버가 각국 택시 업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정치인들에 대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파리/AF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한 택시가 2015년 6월 ‘우버를 중단시키라’는 항의 표시를 붙이고 있다. 우버가 각국 택시 업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정치인들에 대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파리/AFP 연합뉴스
미국의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가 2013~2017년 전세계로 진출하면서 택시 업계 등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유력 정치인에게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은 2013년부터 5년 동안의 이 회사 전자우편, 문자 메시지 등 8만3천건의 내부 정보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공동으로 분석해 우버의 로비 활동과 경찰 수사 방해 등 위법적 활동들을 포착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마크롱 당시 프랑스 경제부 장관이 이 회사의 프랑스 진출을 비밀리에 도운 정황을 보여주는 내용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버의 내부 메모에 따르면 2014년 10월 우버 경영진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마크롱은 “프랑스가 우버를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우버가 프랑스에서, 프랑스를 위해 일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만남 뒤 마크롱 장관의 측근들과 우버 경영진이 50차례 이상 전화·전자우편·대면 회의 등을 통해 접촉했다.

프랑스 택시 기사들이 우버에 대한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의회와 법원이 이 회사 서비스를 금지한 뒤인 2015년 6월에 마크롱은 당시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에게 보낸 문자에서 “개혁을 단행하고 법을 고치기 위해 다음주에 사람들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 다음날 우버는 자사의 서비스를 프랑스에서 일시 중단했고, 이로부터 몇 달 뒤 마크롱은 우버 규제를 완화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가디언>은 우버 지지자였던 바이든 당시 미 부통령이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캘러닉 최고경영자와 만났다고 전했다. 이 만남 뒤 바이든은 우버의 서비스가 수백만명에게 “원하는 만큼 일할 자유와 자신의 삶을 관리할 자유를” 줄 것이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으며, 이는 애초 준비한 내용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우버 경영진은 이스라엘,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 다른 나라 지도자들도 잇따라 만났고, 2016년에만 9천만달러(약 1천억원)의 로비 자금 지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이 기간에 서비스 국가를 거의 30개국으로 늘렸으며 지난해 매출 175억달러(약 21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칼라닉 최고경영자는 프랑스에서 택시 기사들의 우버 반대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진 2016년 1월 우버 기사들을 동원한 맞불 시위를 지시했으며, 충돌을 우려한 자사 관계자들에게 “폭력은 성공을 보장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우버는 ‘킬 스위치’라는 기술을 이용해 각국 정부의 수사도 방해했다. 이는 경찰이 사무실 압수 수색에 들어가면 현지에서 우버 서버에 접근을 즉각 차단하는 방식이다. 우버는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인도, 헝가리, 루마니아에서 적어도 12차례 이런 수사 방해를 시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우버가 이익금을 버뮤다 등 조세 회피처로 보내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회피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우버는 성명을 내어 “현재 우리의 가치에 어긋나는 과거의 행위를 변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2017년 경영진 교체 이후) 지난 5년 동안 우리가 한 것과 앞으로 할 일로 우리를 평가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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