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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면책특권 꼼수? 스리랑카 대통령, 싱가포르서 이메일 사직서 제출

등록 2022-07-15 13:28수정 2022-07-15 14:57

스리랑카 국회, 20일 새 대통령 선출
13일 스리랑카 총리실을 점거한 시위대가 총리의 집무 책상에 앉아 서류에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3일 스리랑카 총리실을 점거한 시위대가 총리의 집무 책상에 앉아 서류에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극심한 경제위기 속에 발발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몰디브로 도피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해 이메일로 사직서를 보내 공식 사임했다.

14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 등은 이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에게 이메일로 사직서를 보냈다고 국회의장실이 밝혔다. 국회는 서한의 진위와 적법성이 확인되는 대로 대통령의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팍사 대통령이 9일 밤 국회의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며 ‘13일 공식 사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직서가 진본이라면 애초 언급보다 하루 늦게 사직서를 보낸 것이다. 스리랑카 국회는 2024년 끝나는 라자팍사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채울 새 대통령을 20일 국회에서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앞선 9일 경제위기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관저로 몰려들자 뒷문으로 달아나 군용기를 통해 아내와 함께 몰디브로 임시 도피했다. 이어 14일 사우디아라비아항공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싱가포르 외무부에 따르면, 라자팍사 대통령이 14일 싱가포르에 왔고 망명은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대통령은 집권 기간 동안 체포로부터 보호되는 면책특권을 가지기 때문에 라자팍사 대통령이 헌법상 면책특권을 누리기 위해 해외로 도피할 동안 사직서 제출을 미뤘을 가능성 있다고 통신은 말했다. 싱가포르가 라자팍사 대통령의 최종 목적지가 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그는 이전에 이곳에서 심장 수술을 받는 의료 서비스를 누려왔다.

14일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비행기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4일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비행기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그의 사직서 제출 소식에 스리랑카 시위대는 약간의 평온을 되찾았다. 시위 지도자 중 한 명인 데빈다 코다고데는 대통령 관저 등 점거한 건물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월부터 시위에 참여해 온 시민 비라가 페레라는 “우리는 시민운동을 통해 최소한의 무력과 폭력으로 대통령을 쓰러뜨렸다. 이는 엄청난 일”이라고 <에이피>에 말했다.

하지만 스리랑카는 여전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시위대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대통령 관저 밖에서 집회를 계속 열겠다고 했다. 이날 군인들이 국회 주변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녹색 제복과 위장 조끼를 입고 장갑차를 탄 채 국회에 도착했다. 정부는 수도 콜롬보 등에 15일 새벽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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