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플루언서 왕청청이 본인 더우인에 올린 사진과 영상. 바이두 갈무리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영상에 경찰 헬리콥터를 등장시켰다가 경찰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18일 대만 <자유시보> 등 보도를 보면,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왕청청은 지난 16일 중국의 ‘틱톡’인 더우인에 경찰 헬리콥터가 등장하는 영상과 경찰 제복을 입은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영상에는 왕이 직접 등장해 헬리콥터 앞에서 경호원 차림 직원에게 가방을 건네는 모습 등이 담겼다.
자신을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소개한 왕은 명품 옷을 입고, 고급 차를 타고, 비싼 음식을 먹는 모습 등을 영상에 올려왔고 팔로워가 300만명에 이른다.
이날 사진과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짧은 영상에 경찰 헬리콥터까지 등장시킨 게 경찰인 ‘아빠 찬스’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중국 언론은 경찰 헬리콥터가 엄격한 규정에 따라 범죄 수사 과정에서만 쓰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곧바로 선양 공안 당국이 수사에 나섰고, 영상이 올라온 지 하루만인 17일 중간 조사 결과를 내놨다. 왕은 31살로 선양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사진에 등장하는 그의 아버지는 실제 선양 공안에서 근무하다 올 2월 퇴직한 고위 경찰 출신이었다. 영상에 등장하는 헬리콥터는 랴오닝 성의 한 회사가 관리하는 민간 헬리콥터로, 선양 공안국이 특별 임무를 수행할 때 임대해 사용한다. 이 회사는 헬리콥터 등장을 허가한 책임자에 대해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왕에 대한 수사 결과는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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