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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아이티 갱단, 수도 빈민가서 유혈 교전…“적어도 471명 사상”

등록 2022-07-26 17:14수정 2022-07-26 17:27

유엔 “아이티 수도 빈곤지역서 3천여명 피란”
지난해 대통령 암살 이후 치안 불안정 심각
23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무장 폭력단 간의 교전으로 집을 떠나야 했던 아이들이 대피소로 변한 학교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23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무장 폭력단 간의 교전으로 집을 떠나야 했던 아이들이 대피소로 변한 학교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최근 발생한 폭력조직 간의 교전으로 수백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UN)은 25일 성명을 통해 지난 8일부터 17일 사이 포르토프랭스의 빈곤 지역인 시테 솔레이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인해 “3000여명이 총격을 피해 피난 갔으며 최소 140채의 주택이 파괴됐다. 최소 471명이 사망하거나 다치거나 실종됐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티 인권단체 국가인권수호네트워크(RNDDH)는 300여명이 사망하고 16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은 처벌을 받지 않고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갱단들이 수도의 빈민가를 넘어 영역을 확장하며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소년들은 폭력조직에 의해 징집되고 있고,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심각한 성폭력 사건들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 아이티는 2016년 대통령 선거 이후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지난해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에 의해 암살당하는 등 정치적 불안정이 심화하고 있다. 이후 연립정부 구성이나 총선을 치르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그로 인해 폭력조직 간의 싸움이 더 심각해지며, 나라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23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무장 폭력단 간의 충돌로 집을 떠나야 했던 아이들이 대피소로 변한 학교에서 국제구호단체 직원들의 케어를 받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23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무장 폭력단 간의 충돌로 집을 떠나야 했던 아이들이 대피소로 변한 학교에서 국제구호단체 직원들의 케어를 받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이번 유혈사태로 수백명의 시민들이 총격을 피해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종교단체 ‘키지토’의 프란치스코 세리핀 이사는 “폭력을 피해 온 315명이 시테 솔레이유 인근 델마스 지구에 있는 세인트루이스 드 곤자규 학교에 피난했다”고 밝혔다. 7월 초 갱단 전투가 시작된 날 부상을 입었다고 밝힌 장 미첼레트(16)는 24일 <에이피> 통신에 “전쟁이 시작되던 날 집에 있었는데, 총알이 지붕을 뚫고 들어와 내 머리를 맞췄다. 총격이 너무 많이 오갔다. 우리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수녀가 상처 치료를 위해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상황이 정말 나쁘다”고 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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