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앤드류 양 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등 공화·민주 양당 인사들이 새로운 정당인 ’포워드’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제3의 정당 창당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앤드루 양,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데이비드 졸리 등 민주당과 공화당에 몸 담았던 인사들은 27일자 <워싱턴포스트>에 “대부분의 제3당은 실패했다. 여기 우리 정당은 실패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라는 기고를 통해 “중도적이고, 상식적인 다수”에 호소하는 새 정당인 ‘포워드’(전진)를 창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적 극단주의가 우리 나라를 갉아먹고 있고, 두 주요 정당이 이 위기를 치유하는데 실패했다”며 창당 배경을 밝혔다.
창당을 주도하는 앤드루 양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적이 있고, 휘트먼은 뉴저지주 주지사를 지낸 공화당 인사다. 졸리는 플로리다의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었다. 세 사람은 모두 소속 정당에서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다.
앞서,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 조직을 새 정당으로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내년 여름에 전국 전당대회를 개최해, 2024년 선거에 출마할 후보 선출을 위해 곧 경선도 준비 중이다.
이들이 추진하는 새 정당인 포워드는 총기, 기후변화, 임신중단 등 논쟁적 사안에 대해 중도적인 접근을 취할 것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또 선거 제도와 관련해선 선호하는 후보를 순서대로 나열하는 투표제도, 개방 예비경선, 자의적인 선거구 조작 금지, 투표권 보장 등을 내세웠다.
양은 <시엔엔>(CNN)과 회견에서 “미국인의 62%가 지금 제3당을 원하고 있다. 이는 기록적인 수치다. 우리 지도자들이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가장 분열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사실은 합의점을 갖고 있다”면서 “임신중단이나 총기 등 가장 분열적인 사안에서도 사실은 상식의 연대에 입각한 입장이 있다”고 말했다. 같이 출연한 휘트먼도 “미국인의 50%가 자신을 무당파라고 말하고 있는 등 사람들은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일에 식상해 하고 있고, 주류들이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일을 너무 못해 제3당이 필요하다’는 항목에 응답자의 62%가 찬성했다. 휘트먼 등은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미국 역사에서 대부분의 제3당은 이륙하는데 실패했다. 그들이 이념적으로 너무 협소하고 주민들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이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현재 유권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정당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