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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법원, 미국 스타 농구선수에 9년형…미 “인정 못해”

등록 2022-08-05 14:21수정 2022-08-05 14:36

4일 러시아 법원 “마약 밀수 유죄, 9년 선고”
미국 “인정할 수 없어…어떻게든 데려올 것”
지난 4일 미국 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힘키 법원에서 판결을 듣기 위해 안내받아 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4일 미국 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힘키 법원에서 판결을 듣기 위해 안내받아 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 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러시아 법원에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4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주 힘키 법원은 그라이너를 마약 소지 및 밀수 혐의로 징역 9년형과 함께 100만 루블(한화 2150만원) 벌금을 선고했다. 지난 2월 중순 그라이너는 대마초 오일이 함유된 담배 카트리지를 소지한 채 러시아 공항에서 체포됐고, 이후 마약 밀수 혐의가 적용돼 재판을 받아왔다.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 범죄에 대한 최대 형량은 징역 10년인데, 최대치에 가까운 형량을 선고 받았다. 그라이너는 대마초 오일 담배 카트리지를 소지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이는 단순 실수일 뿐 의도적 마약 밀반입이 아니었다고 주장해왔다. 판결 전 그라이너는 판사에게 “가혹한 징역형으로 인생을 마치지 않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판결 후 그라이너는 수갑을 찬 채 경찰과 법정 밖으로 나오며, 기자들에게 “가족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그라이너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로, 비시즌 기간 러시아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 지난 2월 중순 러시아에 갔다가 체포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발생한 이 사건은 러시아가 그를 인질로 삼아 미국과의 관계에서 유리한 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외교적 파장을 낳았다.

이날 미국은 판결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어 “러시아는 브리트니를 잘못 억류하고 있다.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고 그가 가족과 동료,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러시아에 즉각 송환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석방을 위해 계속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외교 분쟁으로 비화된 이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러시아에 ‘수형자 교환’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미국이 러시아에 수감 중인 그라이너와 또다른 미국 기업인 폴 휠런의 석방을 위해 러시아 쪽에 실질적인 제안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다. 미국은 불법 무기 거래 혐의로 미 법원에 복역 중인 러시아 무기거래상 빅토르 부트와 두 명의 자국민을 교환할 것을 제안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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