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첼시 방문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리스 제임스와 경합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토트넘전에서 손흥민(30)을 향해 눈을 찢는 인종차별 행위를 한 팬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첼시 구단은 19일(한국시각)
성명을 내 “우리는 모든 차별 행위를 혐오한다. 첼시 어느 곳에도 이런 행동이 설 자리는 없다”라며 “그러나 여전히 자신을 ‘팬’이라고 여기며 구단, 코치, 선수, 진정한 팬을 부끄럽게 하는 바보들이 있다.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신원을 확인해 구단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토트넘과 첼시는 지난 15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2-2 무)에서 맞붙었다. 이날 경기 뒤 에스엔에스(SNS) 등에 관중석에서 상의를 벗고 손흥민을 향해 눈을 양옆으로 찢는 행동을 한
남성 사진이 공유되며 인종차별이란 비판이 일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장해 79분을 뛰었다.
토트넘과 첼시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눈을 찢는 행위를 하고 있는 한 축구 팬의 모습. 트위터 갈무리
손흥민은 과거에도
몇 차례
인종차별적 공격을 당했다. 지난해 4월에는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 개인 인스타그램에 “개나 먹어라” “팀에서 눈이 가장 작은 선수” 등 인종차별 댓글이 달렸다. 당시 토트넘 구단은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고, 영국 경찰은 축구 팬 12명의
신원을 확인해 일부를 체포했다.
손흥민이 직접 독일 유학 시절 당한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커밍데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뽑으며 “(독일에서) 상상하지도 못할 힘든 생활을 진짜 많이 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라며 “언젠가는 꼭 갚아줘야겠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