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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 ‘두기나의 암살범은 우크라이나 여성 공작원’…우크라는 부인

등록 2022-08-23 11:35수정 2022-08-23 13:16

러 연방보안국 발표 “범행 뒤 에스토니아로 도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철저한 조사” 요구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을 준 러시아 극우 이념가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의 암살 용의자로 특정한 우크라이나 시민 나탈랴 보우크. 연방보안국은 보브크의 러시아에서 행적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 우크라이나 신분증도 공포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을 준 러시아 극우 이념가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의 암살 용의자로 특정한 우크라이나 시민 나탈랴 보우크. 연방보안국은 보브크의 러시아에서 행적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 우크라이나 신분증도 공포했다.

러시아 극우 성향 이념가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을 암살한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여성 공작원이라고 러시아 정보기관이 주장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2일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의 암살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고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방보안국은 용의자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고용된 우크라이나 여성 나탈랴 보우크(43)로 특정하고 모스크바에서 그의 행적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연방보안국은 이 우크라이나 여성이 지난 7월 자신의 어린 딸과 함께 러시아로 이주했는데, 이 여성은 사실은 우크라이나 비밀 정보기관의 하청업자였다고 전했다. 연방보안국은 이 여성이 두기나가 살던 같은 건물의 아파트를 한달 동안 임대해 암살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다른 번호판 3개를 사용하는 ‘미니 쿠퍼’ 자동차를 이용해서 두기나를 모스크바 전역에서 미행했다고 보안국은 밝혔다. 이 용의자는 두기나를 차량 폭탄으로 암살한 뒤 에스토니아로 도주했다고 보안국은 말했다.

두기나는 지난 19일 아버지의 강연을 수행한 뒤 혼자서 차를 몰고 떠나다가 차량에 장착된 폭탄이 터져서 사망했다. 두긴은 강연 뒤 두기나와 함께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일정을 변경해 목숨을 건졌다. 두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준 극우 사상가로 ‘푸틴의 철학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연방보안국은 용의자 여성이 우크라이나 극우 민족주의 단체이자 전투부대인 아조우 부대 구성원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수사기관들은 이 여성을 수배명단에 올리고, 러시아로 송환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에스토니아 내무부 등 관련 당국은 서명을 통해 “법에 의해 규정된 사건의 경우에만” 에스토니아를 입출국한 개인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며, 러시아 연방보안국의 주장은 그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두기나의 살해가 “사악하고 잔인하다”며 두기나를 애국자로 칭하며 훈장을 수여했다. 아버지 두긴(60)은 딸 두기나가 자신의 눈 앞에서 우크라이나에 의해 야만스럽게 살해당했다며 “우리의 심장은 단순히 복수나 응징만을 갈망하지 않고, 우리는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런 주장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허구의 세계에 나오 러시아의 선전”일뿐이라고 부인했다. 아조우 부대 쪽도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용의자로 주장하는 여성은 자신들의 부대원이 아니라며 러시아의 거짓말이라고 반응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다리야 두기나의 사망과 관한 모든 것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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