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AFP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가 오는 10월16일 개막한다. 2017년 19차 당대회에 이어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예정이다.
30일 저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이날 시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20차 당대회를 10월16일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20차 당대회를 준비하는 19기 당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를 10월9일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중국은 매 5년마다 전국의 공산당 대표들이 모이는 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꾸린다. 이번 20차 당대회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제18차 당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되면서 현재까지 10년을 집권했다.
중국은 후진타오 전 주석이 5년씩 두차례, 총 10년 집권하는 등 10년 집권 관례가 있으나 시 주석은 이를 지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안팎의 여러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세번째 총서기직에 유임되면서 그의 집권이 최소 5년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8년 헌법에 담긴 국가주석 3연임(15년 재임) 제한 규정을 폐지해, 시 주석 집권 연장의 법적 장애물을 제거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확산 이전인 2020년 1월 미얀마 방문 이후 국외 방문을 하지 않고 있는 시 주석이 전국대표대회 이후 국제 외교행사 참석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전국대표대회 한달 뒤인 11월15~16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블룸버그> 통신과 지난 18일 한 인터뷰에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온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틀 뒤에 타이(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시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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