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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가스를 무기로 쓰는 러시아, 이번엔 프랑스 가스 공급 중단

등록 2022-08-31 14:07수정 2022-09-01 02:47

7월 가스 대금 못받았다며 중단 통보
독일 등에 대한 공급 축소에 이은 조처
프랑스, ‘가스를 전쟁 무기화’ 비판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위)과 프랑스 가스 수입 업체 엔지의 로고. AFP 연합뉴스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위)과 프랑스 가스 수입 업체 엔지의 로고. AFP 연합뉴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30일(현지시각) 가스 공급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프랑스에 대한 가스 공급을 9월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이날 성명을 내어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가 지난 7월 공급받은 가스 대금을 모두 납부하지 않았다며 “9월 1일부터 대금을 모두 받을 때까지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스프롬은 앞서 이날 오전 계약 이행과 관련한 마찰을 이유로 엔지에 대한 가스 공급을 이날부터 줄이겠다고 통보했다가, 가스 공급 전면 중단으로 조처를 강화했다.

엔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전체 가스 수입량 가운데 17% 정도를 러시아에서 수입했으나 현재는 러시아 의존도가 4% 이하로 떨어졌다. 엔지는 공급 축소 통보를 받은 뒤 발표한 성명에서 “고객과의 약속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며 “가스프롬의 공급 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물리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조처도 강구해 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스 공급 중단 발표 뒤에는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프랑스 에너지전환부 장관은 가스프롬의 조처에 대해 “아주 분명히 러시아가 가스를 전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가스 공급이 완전히 끊기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에 나서자 지난 4월 폴란드·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고, 6월 중순엔 독일과 이탈리아에 대한 공급을 줄이는 등 유럽연합 회원국들에 대한 가스 공급을 계속 줄이고 있다. 러시아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발트해 바다 밑을 통과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정비에 들어가면서 독일 등에 대한 가스 공급을 일시 중지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낮아서 이번 조처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줄면서 전력 생산량이 많이 준 여파로 에너지 수급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프랑스전력공사(EDF)에 따르면 전체 원전 용량의 57%를 차지하는 원전 시설이 점검 등으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프랑스 원전의 전력 생산량은 하루 27기가와트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오는 12월께나 평소 수준인 50기가와트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프랑스는 유럽 전체 전력 생산량의 15% 정도를 생산하는 주요 전력 수출국이지만, 올해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전력을 수입할 상황에 몰렸다. 이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축소로 촉발된 유럽 에너지 위기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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