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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스웨덴 총선, 우파 176석 vs 좌파 173석 초접전…90% 개표

등록 2022-09-12 13:18수정 2022-09-12 15:09

현 집권 사민당 승리 예측됐지만 개표 90%서 뒤집혀
8년 만에 정권 교체 전망도…최종 결과는 13일
우파 정당 연합이 최종 승리할 경우 총리가 되는 울프 크리스터슨 온건당 대표가 11일 스톡홀롬의 한 호텔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우파 정당 연합이 최종 승리할 경우 총리가 되는 울프 크리스터슨 온건당 대표가 11일 스톡홀롬의 한 호텔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1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은 우파 정당 연합이 집권 중인 좌파 정당 연합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스웨덴에서 8년 만에 우파로 정권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종 결과는 13일 나온다.

12일(현지시각) <에이피>(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치러진 총선 결과를 이튿날인 이른 아침 발표했다. 총 349석인 스웨덴 의회에서 우파연합인 온건당·스웨덴민주당·기독민주당·자유당이 총 176석(과반수 175석)을 얻었고, 사회민주당·좌파당·녹색당·중도당으로 구성된 좌파연합은 17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다만, 선관위는 “개표율 90%인 현재까지 상황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는 곳이 많아 해외 투표자 등 일부 미집계 개표가 완료되는 13일 전에는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선거 당일 11일 발표된 공영방송 <스베리예스 텔레비시온>(SVT)의 출구조사는 집권 중인 좌파연합이 49.8%를 얻어 야권인 우파연합(49.2%)을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소한 차이로 막달레나 안데르손 현 총리가 연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으나, 실제에선 반대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선관위의 발표를 보면, 안데르손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은 30.5%를 득표해 제1당이 됐다. 하지만, 좌파연합 전체로는 173석에 그쳐 과반 의석을 얻지 못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최종 결과가 불분명하지만, 평등한 사회와 강력한 복지국가를 만들겠다는 이상에 기반을 둔 사회민주주의 운동이 스웨덴에서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1930년대 이후 사회민주당이 대체로 집권해온 스웨덴에선 2006년 총선을 통해 온건당 주도의 우파연합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었다. 하지만, 2014년 총선에서 다시 정권 교체가 이뤄진 뒤 지금까지 좌파 집권이 이어져왔다. 55살로 경제학자 출신인 안데르손 총리는 아직 선거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스웨덴 사상 첫 여성 총리로 당선된 뒤 취임 1년도 지나지 않아 정권을 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신들도 이날 개표 결과를 인용해 우파연합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을 전망했다. <로이터>는 스웨덴 사회민주당이 집권 8년 만에 정권을 내려 놓고 새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스웨덴 현 총리이자 사회민주당 대표 막달레나 안데르손 총리가 11일 스톡홀롬 한 회의장에서 총선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웨덴 현 총리이자 사회민주당 대표 막달레나 안데르손 총리가 11일 스톡홀롬 한 회의장에서 총선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현재 나온 결과대로 온건당이 주도하는 우파연합이 최종 승리하면 울프 크리스터르손(58) 온건당 대표가 새 총리가 된다. 그는 선거날 연설에서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크게 약진한 것은 반이민 포퓰리즘을 앞세운 극우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었다. 이들은 21%에 육박하는 득표율(2018년엔 18%)을 기록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그동안 제2정당이었던 온건당의 득표율(19%)을 넘는 수치다. 임미 오케손(43) 스웨덴민주당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이제 우리는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정당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권력 이동이 일어난다면 우린 그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가 불안정해진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 스웨덴은 지난 5월 오랜 중립국 지위에서 벗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결단했다. 현재 이 전쟁으로 인해 물가 상승과 에너지 위기 등을 겪고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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