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아마추어에 ‘털리는’ CIA…보안 허술 비밀통신에 정보원들 희생

등록 2022-09-30 09:06수정 2022-09-30 11:24

미국 중앙정보국이 비밀통신에 사용하는 웹사이트의 보안관리가 허술해서 일반 민간인들도 찾아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랭리에 있는 중앙정보국 본부의 현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이 비밀통신에 사용하는 웹사이트의 보안관리가 허술해서 일반 민간인들도 찾아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랭리에 있는 중앙정보국 본부의 현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비밀통신에 사용하는 수백개의 웹사이트들이 아마추어 탐정도 찾아낼 정도로 보안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로 인해 중국과 이란에서 이미 적잖은 정보원들이 희생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29일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시민연구소 보안 전문가들이 중앙정보국의 비밀 웹사이트를 조사해서 그 허술한 보안 상태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단 하나의 웹사이트와 여기에 공개된 자료들을 통해 중앙정보국이 사용했다고 “아주 확신할 수 있는” 885개 웹사이트의 네트워크를 찾아냈다면서 “하나의 웹사이트를 알면, 그 웹사이트가 온라인 상태인 동안에는 아마추어 탐정도 중앙정보국의 네트워크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웹사이트들은 2004~2013년 사이에 사용된 것으로 최근엔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민연구소는 이 웹사이트들이 여전히 외국의 정보 제공자와 국무부 직원 등 현역 정보요원이나 정보 자산에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연구소는 “중앙정보국이 이렇게 부주의하게 기반시설을 관리해 자신들의 자산이 직접 파악되거나 제거되게 하고 있고, 수많은 개인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며 “이 연구와 우리의 제한된 폭로를 통해 그들이 부주의한 행동에 책임을 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중앙정보국의 자산과 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겠다면서, 제한적 조사만으로도 이 조직의 안전대책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앙정보국이 비밀통신을 위해 사용하는 웹사이트에 여러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지적돼 왔다. 지난 2018년 <야후 뉴스>의 제나 맥롤린과 제크 도프먼 기자는 중앙정보국의 정보자산들과 통신에 사용하는 시스템이 노출돼 중국에서 24명의 정보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책임진 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연구소는 중앙정보국의 정보원이 이란에서 체포돼 7년형을 선고 받았다는 제보를 받고 이번 조사를 시작했다. 그들은 이 사건이 “치명적으로 불안전한 네트워크”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란 역시 미국의 정보자산을 파악해 이와 관련된 이들을 처형하거나 투옥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미 쿠퍼먼 중앙정보국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앙정보국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의무를 지고 있고, 그들 중 많은 사람이 큰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을 보호하려고 가능한 최대로 일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전쟁 멈춘 새…‘이스라엘 무기고’ 다시 채워주는 미국 1.

전쟁 멈춘 새…‘이스라엘 무기고’ 다시 채워주는 미국

40년 전 22마리뿐이었던 ‘캘리포니아 콘도르’가 돌아왔다 2.

40년 전 22마리뿐이었던 ‘캘리포니아 콘도르’가 돌아왔다

한-우크라 보란 듯…러 국방장관 방북 “군사 등 모든 분야 협력” 3.

한-우크라 보란 듯…러 국방장관 방북 “군사 등 모든 분야 협력”

헤즈볼라와 휴전한 이스라엘 “이제, 하마스 집권 없는 종전 힘쓸 것” 4.

헤즈볼라와 휴전한 이스라엘 “이제, 하마스 집권 없는 종전 힘쓸 것”

구글맵 믿고 가다 15m 추락사…내비게이션 책임 물을 수 있을까? 5.

구글맵 믿고 가다 15m 추락사…내비게이션 책임 물을 수 있을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