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총기 난사가 발생한 타이 북동부의 보육시설. AFP 연합뉴스
타이 북동부의 한 보육시설에서 한 남자가 총을 마구 쏴 어린이, 교사 등 최소 38명이 숨졌다.
6일 <로이터>, <에이피>(A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타이 당국을 인용해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2시께 농부아람푸주의 우타이사완 마을 보육시설에서 한 남성이 총을 마구 쏴 최소 3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당국은 애초 어린이 23명과 교사 2명, 경찰 1명 등 총 26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이후 희생자가 더 늘었다. 외신들은 희생된 이들 중에 임신 8개월 된 교사와 2살 유아도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그 뒤 아내와 아들까지 총으로 쏴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망자 숫자 38명에는 범인의 가족도 포함되어 있다.
사고 직후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충격적인 사건을 전해 들었다. 유족들과 부상당한 이들에게 애도를 전한다.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타이 정부 대변인은 총리가 모든 국가기관이 이 사안에 긴장감 있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 남성은 지역 출신 전직 경찰로, 현장에서 흉기와 총을 소지한 채 건물을 습격해 교사를 포함해 4~5명의 직원을 먼저 쏜 뒤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자신의 자녀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진다. 목격자인 한 지역 관료는 <로이터>에 범인이 점심시간 즈음 건물을 습격했고 당시 보육시설엔 30여명의 어린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엔 화재가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 남성이 과거 마약과 관련된 사건으로 해고된 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타이 경찰은 이 남성의 마약 복용 전력이 이번 범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 중이다.
타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총기 소지율이 높은 편이지만, 총기 난사는 잘 벌어지지 않는다. 2020년에 한 군인이 방콕 대형 쇼핑몰에서 총을 마구 쏴 29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