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카르나타카(Karnataka)의 파바가다 툼쿠르(Pavagada Tumkur)에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 모습. 2022년 9월15일 촬영. AP 연합뉴스
올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전년보다 1% 미만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9일 보고서를 내어, 올해 화석연료를 태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전년보다 3억t 늘어난 338억t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증가량은 지난해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서 거의 20억t이 늘어났던 것에 견주면 훨씬 줄어든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이런 변화는 각국 정부의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은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분야의 진전이 없었으면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가 지금 예상치보다 3배 이상 더 많은 10억t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상임이사는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야기된 에너지 위기의 빈틈을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잘 메꿔주고 있다며 “이는 이산화탄소 증가가 사람들이 우려한 것보다 훨씬 더 적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정부 정책이 에너지경제의 구조 변화에 불러온다는 점을 뜻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700TWh(테라와트시) 늘어나 사상 최대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6억t 줄이는 효과를 의미한다. 수력발전도 올해 곳곳에서 유난히 심한 가뭄을 겪었지만 지난해보다 늘어나, 재생에너지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발전은 프랑스의 원자로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절반이나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80TWh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대표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원인 화석연료 중에선 천연가스 소비가 러시아의 공급 축소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천만t 남짓 감소가 예상됐다. 이에 반해 석탄발전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난해보다 2% 남짓(2억t)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석유도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교통과 운송 분야의 수요가 늘어나, 어떤 다른 화석연료보다도 더 큰 소비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억8천만t이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공분야의 배출은 석유관련 배출 증가량의 4분의 3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