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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집트, 기후총회 개최로 ‘인권 세탁’?…반정부 시위 불붙을 수도

등록 2022-11-07 11:41수정 2022-11-08 02:47

투옥 중 영국 시민권 얻은 ‘아랍의 봄’ 활동가
단식 이어 물 끊고 옥중 투쟁…외교문제 비화
6일(현지시각) 세계기후총회가 열리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국제컨벤션센터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샤름엘셰이크/로이터 연합뉴스
6일(현지시각) 세계기후총회가 열리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국제컨벤션센터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샤름엘셰이크/로이터 연합뉴스

이집트에서 수감 중인 활동가가 6일(현지시각)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의 주요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집트가 이번 총회를 통해 인권 문제에 대한 오명을 씻으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나 나오는 가운데,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자국 시민권을 가진 이 활동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일 영국 <비비시>(BBC)에 따르면,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지난해 말 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알라 압델 파타(41)가 최근 물을 마시지 않는 단수 투쟁을 시작했다. 영국 영사관과 접촉을 허락해 달라며, 4월부터 단식 투쟁을 이어오다 이제 물도 마시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그의 동생인 활동가 사나 세이프는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 개막에 맞춰 그가 단식 투쟁의 수위를 높여 물 마시기를 멈췄다”고 말했다.

압델 파타는 2011년 ‘아랍의 봄’ 시위를 주도했던 핵심 활동가 중 한 명으로 그동안 세 차례 수감생활을 한 적 있다. 현재는 소셜미디어에 고문과 관련한 게시물을 올려 ‘가짜 뉴스’를 유포했다는 혐의로 5년형을 받아 복역하고 있다. 이집트인인 그는 영국에서 태어난 어머니를 통해 지난해 옥중에서 영국 시민권을 얻은 상태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압델 파타의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번 총회에서 압델 파타의 수감 문제를 제기하고, 총회가 끝날 때까지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또 압델 파타의 수감 문제가 “영국 정부의 우선 과제”라며 “이 문제의 신속한 해결과 받아들일 수 없는 처우를 끝내는 것의 중요성을 이집트 대통령에게 계속 강조하겠다”고 썼다.

2015년 3월 촬영된 활동가 알라 압델 파타의 모습.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수감 중인 압델 파타는 단식 투쟁에 이어 최근 단수 투쟁에 나섰다. AFP 연합뉴스
2015년 3월 촬영된 활동가 알라 압델 파타의 모습.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수감 중인 압델 파타는 단식 투쟁에 이어 최근 단수 투쟁에 나섰다. AFP 연합뉴스

6일 개막한 세계기후총회는 18일 폐막한다. 압델 파타의 가족들은 수낵 총리가 총회에서 수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그가 물 마시기를 거부해 “총회가 끝나기 전에 숨질 수도 있다”며 최대한 빠른 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낵 총리의 문제 제기가 이집트의 ‘인권 세탁’에 대한 비판으로 번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이집트가 이번 총회를 개최하면서 활동가 탄압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 한다고 비판해 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이집트에서는 인권과 환경 운동가 등 정치범 6만명이 감금되고 고문받았다. 지난달 30일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행진을 했다는 이유로 인도인 활동가가 길거리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총회를 계기로 이집트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1일 인권 단체를 인용해 이집트 당국이 총회에 맞춰 반정부 시위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활동가 약 70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총회가 열리고 있는 샤름엘셰이크에서는 사복 안전요원들이 행인들의 휴대전화와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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