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15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 영빈관에서 직원들이 미-중 무역협상 대표단이 사용할 집기를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정상 간 첫 대면 정상회담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4일 열린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다음주 월요일(14일)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면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이 된 뒤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간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시 주석과 소통 창구를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미·중 지도자들 사이에 이보다 더 중요한 통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나아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첫날부터 중국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동일한 기본 원칙을 따랐다”며 “우리의 노력을 동맹국 및 동맹 네트워크와 연계하고,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의 이익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책임감 있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 경제 문제, 대만 문제 등과 함께 북한 문제,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세계 정세,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지난달 3연임을 확정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막 중간선거를 끝낸 터라, 정치적 요구에 의한 보여주기식 대화의 필요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상대방의 우선 순위와 의도에 대해 더 나은 이해를 목표로 두 정상 간 깊고 실질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며 “북한의 최근 도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국제 및 역내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미,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도 열린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계속되는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일본 총리 및 한국 대통령과 양자 및 3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베이징/이본영 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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