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이제 겨우 출발 수준”
이란의 핵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뉴욕타임스>는 5일 세계적 핵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할 때 이란의 핵계획은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빨라야 2009~2010년에 첫번째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지난해 이스파한 핵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게리 새모어 같은 전문가는 2015~2020년에야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정보부가 6개월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긴 하지만, 미 정보당국도 이란이 첫번째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5~10년은 필요할 것이고 평가해 왔다.
신문은 이란이 우라늄광에서 6불화우라늄 가스를 만들고 농축하는 데 기술적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라늄을 농축하려면, 기존의 낡은 원심분리기들을 수리해야 할 뿐더러 새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 정부가 올해말까지 나탄츠의 핵시설에 3천여개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핵전문가들은 이란의 핵개발 능력은 “이제 겨우 출발을 위해 문을 나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나탄츠 원심분리기는 80년대 후반 파키스탄에서 넘겨받은, 성능이 떨어지는 초기모델의 중고품을 본떠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정보부가 40년대의 소련, 60년대 중국, 70년대 인도, 90년대 파키스탄의 핵계획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란의 핵문제 역시 많은 부분이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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