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70)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중국 외교 사령탑인 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됐다. 왕 위원이 10년째 맡아온 외교부장(장관) 자리는 친강(56) 주미 중국대사가 물려받게 됐다.
왕 위원은 1일 발행된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 2023년 1호에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명의로 ‘민족의 부흥에 뜻을 두고 인류 운명을 가슴에 품으며 중국 특색 대국 외교의 새로운 여정을 위해 용감하게 나아가자’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왕 위원이 양제츠 전 중앙정치국 위원의 뒤를 이어 당 외사판공실 주임에 오른 것이다. 왕 위원은 48살에 중국 외교부 사상 역대 최연소 부부장에 올랐고, 2013년부터 외교부장으로 활동했다.
왕 위원이 맡아온 외교부장 자리는 친강 주미 대사가 지난달 3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 의해 임명됐다. 친 부장은 중국의 공격적 외교를 뜻하는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2005∼2010년, 2011∼2014년 중국 외교부 대변인으로 재직하면서 자국 입장을 강경하게 표명하는 거침없는 발언을 자주 해 ‘전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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