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화면에 떠 있는 트위터 로고. AP 연합뉴스
트위터가 정치광고를 금지하는 기존 정책을 수정하기로 했다. 트위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허위 사실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19년 11월부터 정치광고를 전면 금지해 왔다.
4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광고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며 “몇 주 안에 우리가 허용하는 정치광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2019년 대선 당시부터 플랫폼상에서의 정치광고를 전면 금지했다.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잭 도시는 트위터를 통한 광고는 강력하고 효과적이지만 “수백만명의 삶과 관련 있는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에 그 힘이 활용된다면 중대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트위터의 정책 변화는 수익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위터는 3년 넘게 유지했던 기존의 금지 정책을 수정하는 이유를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인수 이후 광고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이피>는 “트위터의 최근 움직임은 후보나 정당, 선출되거나 지명된 정부 관리의 광고를 금지해 온 과거의 정책에서 탈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사를 인수한 “머스크는 자신의 구매를 정당화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더 많은 수입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치광고가 2019년 이전에 트위터 전체 수입원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짚었다. 당시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르면 전체 광고 수익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데 비해 정치광고로 얻는 수익은 약 30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워싱턴 포스트>는 “앞으로 선거에서 정치 단체와 인물들이 자신을 홍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들은 일부가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고 해서 모든 종류의 정치광고를 제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략가들은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위터 광고가 얼마나 효과적일지 말하기는 이르지만, 유권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트위터의 정책 변화를 환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재 틱톡 등 주요 소셜미디어는 정치광고를 광범위하게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