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에르도안 “스웨덴, 쿠란 불태우는 한 나토 가입 안될 것”

등록 2023-02-02 08:55수정 2023-02-03 02:32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앙카라 국회에서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앙카라/AF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앙카라 국회에서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앙카라/AFP 연합뉴스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의 열쇠를 쥔 튀르키예가 스웨덴에서 벌어지는 반이슬람 시위를 언급하며 “쿠란을 불태우는 한 나토 가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1일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최근 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의회 연설에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핀란드에 대해선 긍정적이지만 스웨덴은 그렇지 않다”며 “스웨덴이 쿠란(이슬람 경전)을 불태우기를 허용하는 한 우리는 그들의 나토 가입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튀르키예대사관 앞에서는 반이슬람·반튀르키예 시위대가 쿠란을 불태우는 일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밟기도 했다. 이후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논의하기로 했던 튀르키예와의 3자 회담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도 스웨덴이 자국 내 반이슬람 시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 이슬람교도에 대한 혐오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집단의 믿음이 존중되고 이슬람포비아와의 싸움에서 진실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에프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5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위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사안을 이용한다는 분석이 있다고 짚었다. 튀르키예는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동의 조건으로 튀르키예가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강경 노선을 요구해 왔다. 대선을 앞둔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르드족에 대한 강경 노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기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힘든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아에프페>는 전했다. 토비아스 빌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도 “현재 튀르키예에선 선거 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선거 운동에선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핀란드는 스웨덴과의 결별 없이 나토 가입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핀란드는 1일 “스웨덴과 함께 가입 절차를 계속하고 있다”며 “양국의 가입을 빠르게 실현하는 것이 핀란드와 스웨덴, 나토 전체에 가장 이익”이라는 뜻을 밝혔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