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이 전력망 폭파 모의 혐의로 체포한 신나치 단체 아톰워펜 창립자 브랜던 러셀의 여자친구인 세라 클랜대니얼이 무장한 모습. 미국 연방검찰 제공
미국에서 신나치주의자들이 전력망을 공격하려는 모의를 하다가 체포됐다.
미국 연방검찰은 6일(현지 시각) 신나치 단체인 ’아톰워펜 사단’의 창립자인 브랜던 러셀(27)과 여자친구인 세라 클랜대니얼(34)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주변의 5개 전력 변전소를 파괴하려고 모의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교도소에 만난 두 사람은 지난해에 이런 모의를 시작했고, 클랜대니얼은 자신들의 계획을 “전설적”이라며 “전 도시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에렉 배런 연방검사는 “이 공격 계획은 인명을 위협하고 수천명의 메릴랜드 주민들을 추위와 어둠에 몰아넣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셀의 ‘아톰워펜 사단’은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 살인, 폭파 등의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이 단체는 규모가 다른 신나치 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으나, 극악한 폭력으로 악명이 높다. 단원들은 정치적 목적은 오직 사회 붕괴를 통해서만 이뤄진다는 ‘가속도 원리 철학’을 신봉하고 있다.
인종주의 등 극우단체를 감시하는 단체인 ‘남부빈곤법센터’에 따르면, 아톰워펜 사단 단원들은 현대 후기산업사회는 구원받을 수 없어서, 종말론적인 붕괴로 끌고 가야만 백인 인종국가 혹은 백인만의 유토피아가 건설될 수 있다고 믿는다.
러셀은 지난 2018년 폭발물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2021년에 출소했다. 당시 경찰은 아톰워펜 사단 내분 과정에서 단원 2명이 살해된 사건을 수사하다가 폭발물 제조 장비 및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클랜대니얼은 무장강도 혐의로 복역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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