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있는 헝다 그룹 건물.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195억5000만달러(약 25조3700억원) 규모의 역외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승인 과정이 남았고, 덩치가 더 큰 역내 채권 문제도 있어, 헝다 문제의 완전한 해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헝다는 전날 밤 홍콩증권거래소에 역외 채권의 구조조정안을 제출했다. 기존 부채를 10~12년 만기의 신규 채권과 바꾸거나 헝다 신에너지자동차 같은 계열사 주식과 교환하는 방법이다. 헝다는 31일까지 채권단과 구조조정안에 합의하면, 10월1일부터 이를 시행한고 밝혔다.
헝다와 주요 계열사 주식 거래는 지난해 3월부터 정지됐다. 이 회사의 총부채는 2021년 6월 말 기준 1조9700억위안(약 372조7000억원) 수준이다.
헝다는 이번 안과 관련해 주요 채권단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안이 승인되지 않아 강제 청산이 이뤄지면, 무담보 역외 채권자들의 회수율은 2.09%~9.34%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는 지난해 초부터 해외 채권단과 합의를 위해 협상을 해왔지만 자체적으로 정한 시한을 여러 차례 놓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헝다의 움직임은 헝다처럼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인 룽촹중국(수낙차이나)이나 쩡롱부동산그룹과 같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한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 회사가 부채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중국 부동산 부문 전체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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