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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 ‘유럽 독자 전략’ 마크롱 띄우기…남미 대국 브라질 룰라와도 밀착

등록 2023-04-13 16:29수정 2023-04-14 02:33

미국의 포위전략 대응 분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7일 중국 광저우의 공원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저우/신화 EPA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7일 중국 광저우의 공원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저우/신화 EPA 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내세운 ‘유럽 독자성’ 주장을 연일 언급하며 ‘마크롱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시 주석의 3연임 확정 이후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한 데 이어 스페인·프랑스·유럽연합(EU)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며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에 맞서려는 뜻을 분명히 하는 모습이다. 14일엔 남미의 대국인 브라질을 이끄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도 만난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양국은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해 중-프, 중-유럽 간 협력 심화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며 “유럽이 전략적 자율성을 주장하고 집단 대결에 개입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견해는 (중략) 더 많은 존경과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같은 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전략적 자율성’ 발언은 유럽이 중국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갖도록 촉진할 것”이라며 “그의 유럽 국가들을 더 각성시키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패권주의적 외교정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7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의 디커플링(결별)에 반대한다”고 말했고, 귀국 길에는 미국 <폴리티코> 등과 한 인터뷰(9일 보도)에서 “최악의 상황은 유럽이 (미국) 추종자가 돼 미국의 장단과 중국의 과잉 대응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민주주의 국가들 간의 연대를 깨뜨리는 일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적잖은 비판 의견이 쏟아졌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11일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자유주의 질서에 도전하는 중국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됐다”고 비난했고,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노출된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도 지난 11일 “미국으로부터 전략적 자율성을 구축하는 대신,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자 마크롱 대통령은 12일 네덜란드에서 “동맹이 된다는 것이 속국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세계적으로 큰 반발을 부르긴 했지만, 중국을 바라보는 유럽의 시각이 미국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연설에서 중국과 완전한 ‘디커플링’을 꾀하는 미국을 염두에 두고 “중국과 디커플링하는 것은 유럽의 이익이 아니다. 우리의 관계는 흑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열려 있고 솔직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내가 ‘디리스킹’(위험 줄이기)이라고 부르는 대중 외교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려는 대표적인 ‘글로벌 사우스’ 국가인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12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나흘 동안의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의 일원인 룰라 대통령은 중국과 경제 협력을 중시하는 등 미국이 이끄는 서구와 중·러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모색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과의 이견을 의식해, 중국과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전망했다. 브라질은 중국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또 즉각 협상을 통해 종전을 하자는 중국의 제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정의길 선임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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