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곡물수출 허용 연장한 러시아 “우리 농업제재도 풀어라”

등록 2023-04-14 11:18수정 2023-04-14 11:28

지난해 흑해 통한 수출 허용 합의 뒤 연장 거듭
러 “5월 중순까지 제재 해결돼야” 서방에 통보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따른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곡물 수송선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따른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곡물 수송선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각) 자국 농업 부문에 대한 5대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다음달 18일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 연장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이뤄진 곡물 수출 협정이 세계 식량 위기 완화라는 애초 명분과 달리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인도적 지원을 위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곡물 통관량(54만3928t)은 전체 수출 물량(2770만t)에 비하면 터무니 없는 규모”라며 “곡물 수출 합의가 서방 국가들의 이익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상업적 곡물 수출에만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흑해 곡물 협정과 함께 자국이 유엔과 합의한 러시아 농업·비료 수출 관련 각서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5대 구조적 문제의 즉각 해결을 요구했다. 러시아는 △러시아농업은행의 국제 은행 결제망 재연결 △농업 기계과 부품 공급 재개 △보험 및 재보험 관련 제재 해제 △자국산 비료 수출을 위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 재개통 △러시아 농업·비료 관련 기업들의 해외 자산 동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의 이런 입장 표명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설치된 ‘공동조정센터’의 곡물 수송선 검사 업무가 지난 11일 중단된 이후 나왔다. 유엔은 관련 당사국들이 작업 우선 순위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이날 흑해 통과 곡물 수송선 검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흑해의 관문인 보스포루스 해협 등을 거쳐 우크라이나 항구로 들어가려던 선박 50척의 발이 묶였다고 유엔은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는 13일에도 수송선 28척이 곡물 100만t을 싣고 흑해를 빠져나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며 유엔이 신속한 검사 일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중단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유엔과 튀르키예가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중재에 나섰다. 두쪽의 중재 끝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22일 곡물 수출 협정에 합의했다. 이 협정은 지난해 11월17일 120일 기한으로 한차례 연장됐고, 지난달 18일 재연장됐다. 러시아는 재연장에 동의하면서 60일 안에 자국의 곡물·비료 수출에 대한 걸림돌 해소를 서방에 요구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