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 EPA 연합뉴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장관이 6일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참여하는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과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홍콩에서 발생한 송환법(범죄인 인도 조례) 반대 운동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가 개선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클레벌리 장관은 2일(현지시각) <비비시>(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부주석을 만나는지 묻자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홍콩과 신장위구르 문제 등 영국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주제를 포함해 다양한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주석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대리인으로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중국을 대표해 참석한다.
영국은 지난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며 앞으로 50년 동안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1국가 2제도)한다는 다짐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2019년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운동이 시작되자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을 도입하며 사회 통제를 강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7월 홍콩 반환 25주년에는 “홍콩을 애국자들에 의해 통치하겠다”며 영국과 약속했던 ‘1국가 2제도’를 사실상 접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과 영국과의 관계는 당연히 파탄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
영국은 또 치열하게 전개되는 미-중 전략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미국의 ‘중국 포위’ 정책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춰왔다.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영국 내 중국 투자를 제한하고,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꼽는 대만 문제 등에서 견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취임한 뒤로 변화가 있었다. 클레벌리 장관은 지난달 18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 영국의 국익에 해가 된다”며 중국과 관계를 적절히 관리해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영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은 2018년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 때 이후 5년 동안 열리지 않고 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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