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이 4일 기준금리를 3.5%에서 3.75%로 올렸다. 프랑크푸르트/EPA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4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3.5%에서 3.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폭은 지난 3월 22일 인상폭인 0.5%포인트의 절반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7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3.25%와 4.0%로 0.25%포인트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중앙은행은 인터넷 등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너무나 오래, 너무나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달 동안 물가 상승률이 떨어졌지만, 기저의 물가 압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여파로 치솟아 지난해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7.0%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었다.
이번 금리 인상폭은 민간 전문가들의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75~80% 수준으로 나타났었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이후 이번까지 7번 연속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7월 27일 약 3년 만에 0.5%포인트 올린 이후 9월 14일과 11월 2일 잇따라 0.75%포인트씩 올렸다. 이어 12월 21일부터 지난 3월 22일까지 0.5%포인트씩 세번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앞서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5~5.2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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