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G7 보건장관 회의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나가사키/EPA 연합뉴스
중국 <인민일보>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해 “국제 공평·정의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 비판했다.
1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 평론에서 “영향력 감소의 위기에 직면한 주요7개국은 자신의 문제를 반성하는 대신 존재감을 강화하고 미국이 다른 나라를 억압하기 위해 만든 다양한 문제를 반향하고 과장하며 분열과 대결을 부추긴다”며 “주요7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격화시키고 독자 제재를 강화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갈등을 만들고 타국 내정에 간섭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주요7개국 정상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 모여 정상회의를 연다. 한국과 쿡제도, 코모로, 인도네시아 등은 회원국은 아니지만 올해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을 받아 참여한다. <로이터> 통신은 주요7개국 정상회의가 중국의 ‘경제 강압’ 문제를 지적하고, 국제규범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이에 대해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인민일보>는 “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올해 주요7개국 정상회의는 ‘경제 안보’라는 화두를 내세웠다”며 “이는 자신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으로 다른 나라의 정상적 발전을 억제하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자국 연방정부 부채 한도 문제로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 것이야말로 주요7개국의 경제 안보 논의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한 나라, 또는 한 국가 집단이 천하를 호령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주요7개국의 미래는 국제사회와 손잡고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평화적 발전을 공동 촉진하는 데 있다. 소그룹에 깊이 빠져들면 주요7개국의 영향력은 더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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