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적 기업들 최고경영자 급여가 지난해 10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에스앤피(S&P)500 지수 기업들 3분의 2는 최고경영자(CEO) 급여가 지난해 서류상 감소했고 최고경영자 급여의 중간치도 줄어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 에스앤피(S&P)500 지수는 미국 신용평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우량 기업 500곳을 골라 만든 주가지수로, 이 지수 산정에 포함되는 곳들은 미국 대표적 기업들이다.
신문은 기업 자료 분석회사인 ’마이로그아이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에스앤피500에 속한 기업 최고경영자 중 3분의 2가 서류상 지난해 전년도보다 적은 급여를 받았다고 전했다. 급여가 오른 최고경영자 중 46명인데 이사회가 당초 지급하기로 한 급여보다도 두 배 이상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고경영자 급여 중간치도 지난해 1450만달러(193억원)로 전년도의 1470만달러(196억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 중 현금은 370만달러(49억원)였다. 최고경영자들 보상 70%는 주식이나 스톡옵션 같은 현금이 아닌 형태로 지급됐다.
최고경영자 급여가 줄어든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대기업의 최고경영자 급여는 지난 10년 동안 매해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2022년도에 가장 많은 보상을 받은 최고경영자는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로 2억1804만달러(2908억원)를 받았다.
세계 최고의 부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테슬라 주식 폭락으로 주식으로 받은 보상액이 거의 100억달러나 날아갔다. 익스피디아의 최고경영자 피터 컨도 주가 하락으로 2억3700만달러가 증발했다. 그는 2021년에 당시로는 2억95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받았는데, 오는 2026년까지 매각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앤디 제시도 거의 1억4900만달러를 손해 봤다. 그는 2021년에 2억12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오는 2031년까지 보유해야 하는 조건으로 부여받았는데, 주가 폭락 탓에 원래 가치의 절반 이상이 날아갔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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