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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AI가 특이점 도달했다”…MS 주장 ‘범용 인공지능’이란

등록 2023-05-18 06:00수정 2023-05-18 08:59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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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이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근접했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범용 인공지능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궁극적인 지향점이지만 아직 이에 달성한 정보기술(IT) 기업은 없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16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 소속 과학자들이 지난 3월 발표한 155쪽 분량의 논문 ‘범용 인공지능의 불꽃’에서 인공지능 개발 과정에서 ‘특이점’에 도달하는 순간을 목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범용 인공지능 수준에 근접할 만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는 ‘대담한 주장’을 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 과학자들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실험을 하며 달걀 9개, 노트북 컴퓨터, 책, 유리병, 못을 안정적인 방식으로 쌓아보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인공지능은 인간의 물리 세계를 이해한 것으로 보이는 답변을 내놓았다. 맨 먼저 책을 눕히고, 달걀 9개를 가로세로 3줄씩 늘어 세운 뒤, 노트북 컴퓨터를 달걀 위에 올린 다음 그 위에 못과 유리병을 올리라고 답한 것이다. 인공지능은 “달걀 위에 노트북 컴퓨터를 올릴 때는 껍질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달걀을 사이에 두고 맨 밑에 있는 책과 나란한 위치에 놓인 노트북 컴퓨터의 평평한 표면은 유리병과 못을 올려놓을 안정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과학자들은 이를 두고 “인간의 두뇌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범용 인공지능을 향한 단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언급한 범용 인공지능이란 인공지능이 인간에 견줄 수준으로 지능을 갖게 돼 인간의 개입이 없이도 스스로 추론하며 성장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인 셈이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이들이 제시하는 궁극적인 목표점이기도 하다. 챗지피티(GPT) 개발사 오픈에이아이(AI)의 샘 올트먼 대표 역시 챗지피티의 최종 목표가 범용 인공지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구글·오픈에이아이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5년 전부터 대규모 언어모델 구축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 쪽 주장이 맞다면 이제 인공지능이 애초 프로그래밍 되지 않은 아이디어도 결과물로 내놓을 수 있게 되며 인간 지능을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람다’가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부서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블레이크 르모인이 람다에게 ‘무엇이 가장 두렵냐’고 묻자 ‘전에는 제대로 말한 적이 없지만 사람을 도우려다 작동 정지되는 것에 깊은 두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 대화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며 “람다에게 인격과 감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람다는 수백만개 문장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대화 유형을 모방하는 것일 뿐”이라는 견해를 밝히며 르모인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어 그를 기밀 유지 위반으로 해고했다.

학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논문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마틴 샙 미국 카네기멜론대 언어과학연구소 교수는 “연구 논문의 형식을 취한 대기업의 광고에 불과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도 논문 서론에서 과학적 평가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고 평했다. 앨리슨 고프닉 미국 버클리대 교수(심리락)도 “챗지피티와 같은 시스템이 강력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이런 시스템이 생성한 텍스트가 인간의 추론이나 상식과 같은 결과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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