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운동복 등에서 환경호르몬이 과다 검출됐다는 미국 비영리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19일 미국 <시엔엔>(CNN)의 보도를 보면, 캘리포니아 비영리단체 환경보건센터(CEH)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내 스포츠 의류에 포함된 비스페놀A(BPA)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보건센터 분석결과 나이키·아디다스·파타고니아·챔피온·애슬레타 등 8개 브랜드 제품에서 캘리포니아주 안전 기준 40배의 BPA가 검출됐다. 캘리포니아주는 피부 노출을 통한 BPA 허용 용량 기준을 하루 3마이크로그램(㎍)으로 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스판덱스가 포함된 폴리에스터 소재 의류에서 BPA가 과다 검출됐다. BPA가 과다 검출된 제품은 애슬레타·나이키·챔피온·파타고니아의 레깅스, 아이다스·나이키·챔피온의 반바지 등이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환경보건센터는 애슬레타·나이키·노스페이스·필라 등의 스포츠 브라에서 캘리포니아주 기준치의 최대 22배까지 BP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단체는 지난 2월, 지난해 10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제품 업체를 상대로 안전한 제품을 만들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BPA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영수증, 물병, 장난감, 바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왔다.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으며,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천식, 당뇨병, 심장병, 비만 등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보건센터는 “스포츠 브라와 운동복 셔츠는 한 번에 몇 시간 동안 입어야 하며 땀을 흘리기 때문에 옷에서 높은 BPA 수치를 발견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며 “당분간 운동 후 옷을 갈아입는 등 활동복 착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조사 대상 브랜드 업체 중 하나인 애슬레타는 <시엔엔>에 “애슬레타는 우리의 모든 제품이 안전 기준에 맞게 만들어지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환경보건센터의 주장이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