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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죽음의 바다, 지중해…지난해만 난민 3800명이 숨졌다

등록 2023-06-14 13:16수정 2023-06-14 14:28

유엔기구, 지난해 북아프리카·중동 난민 사망자 집계
2017년 이후 최대규모…“실제 희생자는 더 많을 것”
스페인 구호단체 활동가가 리비아 인근 지중해 바다에서 고무 보트에 탄 아프리카 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지중해/AP 연합뉴스
스페인 구호단체 활동가가 리비아 인근 지중해 바다에서 고무 보트에 탄 아프리카 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지중해/AP 연합뉴스

지난해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지중해 등을 거쳐 피란길에 오른 난민 약 3800명이 사망해,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의 ‘실종 이주민 프로젝트’는 13일(현지시각) 발표한 2022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이 지역에서 사망한 난민이 37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난민 사망자(6877명)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보고서는 “2022년에 이 지역에서 확인된 사망자 규모 자체도 우려스러운 수준이지만, 실제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에서 난민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서아프리카에서 분쟁이 격화하면서 많은 피란민들이 튀니지, 리비아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로 몰려들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난민도 증가한 탓이다. 내전이 8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예멘에서도 난민 행렬이 이어졌고, 기근에 시달리는 동아프리카에서 예멘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이동해 일자리를 찾으려는 이들도 많았다.

보고서는 북아프리카에서 중·서부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오려던 난민 2028명이 지난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동부 지중해 해상에서도 378명이 바다에서 숨졌으며 이 중 174명은 레바논에서 출발한 배가 난파하면서 발생했다. 북아프리카에서 북대서양의 스페인 영토 카나리아 제도로 상륙을 시도한 난민 559명도 목숨을 잃었다. 또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육로를 통해 이동하던 난민 사망자는 825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육로 이동 중 사망한 이들의 다수는 전쟁으로 국토 대부분이 파괴된 예멘에서 발생했고, 사하라 사막을 건너던 난민 중에서도 203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이주기구의 이 지역 책임자 오트만 벨베이시는 “북아프리카·중동 지역의 난민 사망자 증가세는 즉각적인 관심과 난민 보호 대책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난민이 몰리는 나라인 튀니지에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함께 튀지니를 방문해 튀니지 경제 발전을 위해 금융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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