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가수이자 배우 제인 버킨. 칸/EPA 연합뉴스
영국 출신으로 프랑스 음악계의 아이콘이 된 가수이자 배우 제인 버킨이 16일 숨졌다고 프랑스 문화부가 발표했다. 향년 76. 프랑스 <베에프엠>(BFM) 방송은 버킨이 파리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간병인에 의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버킨은 22살 때인 1968년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 가수이자 배우인 세르주 갱스부르와 영화 <슬로건>에 함께 출연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13년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자유분방하고 쾌락적인 생활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이 1969년에 함께 부른 노래 ‘사랑해… 나도’는 성적으로 노골적이라는 이유로 여러 나라에서 방송이 금지되기도 했다. 버킨은 2006년 미국 <시엔엔>(CNN) 방송에 나와 “갱스부르와 나는 이 노래 때문에 이상한 방식으로 가장 유명한 커플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버킨은 1960∼1980년대를 풍미한 가수였지만, 배우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자크 리베트, 장뤼크 고다르 등 여러 유명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1985년 <더스트>로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뛰어난 패션 감각을 발휘해 ‘패션의 아이콘’으로도 유명했으며 값비싼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의 가방 ‘버킨백’에 영감을 준 것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버킨의 두 딸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루 두아용도 가수, 영화배우,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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