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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군, 또 민간인 11명 처형의혹

등록 2006-03-21 22:31수정 2006-03-22 03:07

가디언 보도
지난주 이라크 민가 급습…“어린이 5명 등 수갑 채우고 살해”
이라크에서 미군이 어린 아이와 여성 등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의 나이트 리더 그룹 신문들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이라크 경찰 보고서를 근거로 미군이 지난 15일 이라크 중부 발라드시 인근 아부시파 마을을 공격하면서 민가에 들어가 어린이 4명과 6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11명의 민간인을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경찰은 15일자 보고서에서 “아부 시파 마을의 이샤키 구역에 있는 파이즈 하라트 칼라프의 집에 미군이 헬리콥터를 통해 투입됐다. 이들 미군은 가족들을 한방에 몰아넣고 어린이 5명과 여자 4명, 남자 2명 등 모두 11명을 처형한 뒤 집을 폭파했다. 이들은 또 차량 3대를 불태우고 집에 있던 가축들을 죽였다”고 기록했다고 이 신문들은 전했다. 경찰 보고서는 5살과 3살 어린이 2명씩과 6개월 된 아기 1명, 75살의 노인과 22살과 30살의 여성, 22살, 28살 남성 등 희생자들의 이름과 나이도 명시했다.

지역 경찰서장인 파루크 후세인은 “병원에서 희생자들을 부검해보니 죽은 이들은 모두 머리에 총을 맞은 상태였고, 주검에는 모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고 밝혀 미군들이 희생자들을 ‘처형’식으로 살해했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미군 당국은 알카에다 용의자가 은신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주택을 급습했고 집은 치열한 교전으로 무너져 내렸으며 희생자는 여성 1명과 어린이 2명, 알카에다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등 4명뿐이라고 주장했다. 팀 키프 바그다드 주둔 미군 대변인은 현장에서 알카에다 요원으로 의심되는 한 남자를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과 이라크 경찰은 이날 새벽 2시30분께 미군이 칼라프의 집을 급습해 교전이 벌여졌지만, 집이 무너지기 전에 미군이 그 집안으로 들어가 희생자들을 살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웃 주민들은 알카에다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친척인 집주인을 만나러 온 것은 맞을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신문들은 보도했다.

앞서 시사주간 <타임>은 20일치 최신호에서 미 해병대가 지난해 말 이라크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15명을 의도적으로 보복 사살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미군의 민간인 학살이 문제가 되고 있다. 미 해군범죄조사단은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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