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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40도 넘으면 여행비 전액 보상 ‘폭염 보험’까지 나왔다

등록 2023-08-01 16:18수정 2023-08-01 22:16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약 40℃를 넘는 고온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약 40℃를 넘는 고온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휴가객들이 여행지에서 폭염을 겪으면 여행비를 보전해주는 보험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아이뉴스 등 외신은 “미국 보험회사 센서블 웨더가 휴가객들을 폭염에서 보호하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여행객에게 폭우 대비를 위한 보험을 제공하고 있는데, 폭염용 보험도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기후 과학자이자 센서블 웨더의 최고 경영자인 닉 카바노는 아이뉴스에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장소·시기에 맞는 ‘최적의 온도’를 찾을 때까지 상품을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몇 도까지 올라가야 보험금을 지급할지 적정 온도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기온이 35도(℃)에 달하면 50%를 환불받을 수 있고, 40도에 달하면 전액 환불받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센서블 웨더의 결정에 대해 “그리스의 주요 관광지 로도스섬,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등에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으며 산불이 나는 등 극심한 폭염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영국 휴가객들은 긴급 구조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왔고, 여행사에 환불을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달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이머트 파크 인근에서 한 여성이 로스앤젤레스 웨이브 신문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이머트 파크 인근에서 한 여성이 로스앤젤레스 웨이브 신문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폭염을 대비한 보험은 여러 나라에서 생기고 있다. 지난달 31일 보험연구원(KIRI) 리포트에 ‘글로벌 폭염 보험 동향’ 보고서를 낸 강윤지 연구원은 “지구 평균기온이 점차 상승하며 폭염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폭염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열사병 대응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일본에서 2022년 4월 보험업계 최초로 열사병 특화 보험이 출시됐으며, 인도에서는 2023년 폭염으로 인해 일용직 노동을 할 수 없는 저소득층 여성 노동자 대상으로 보험이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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