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의원 선거가 치러진 2021년 12월19일 캐리 람 당시 홍콩 행정장관이 시내 한 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최근 2년 새 홍콩 청년들의 유권자 등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홍콩 연합조보 보도를 보면, 지난 1일 기준 홍콩선거관리국 누리집에 등록된 18~20살 유권자는 2만6천명으로 2년 전 유권자 수 9만3천명에서 72.1% 감소했다. 홍콩은 한국과 달리 행정장관 선거 등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유권자로 등록해야 한다.
21~25살 유권자도 2021년 26만8천명에서 올해 21만6천명으로 5만명 이상 감소했고, 36~40살 유권자의 경우 지난해 33만1천명에서 올해 31만6천명으로 줄었다. 반면 61살 이상 유권자는 지난해 155만3천명에서 올해 161만3천명으로 6만명가량 증가했다. 올해 홍콩의 전체 유권자 수는 432만9천명으로, 2년 전보다 14만명가량 줄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유권자 수의 감소는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도입과 이후 진행된 홍콩 선거 제도의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0년 외국 세력과의 결탁, 국가분열 활동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을 도입해 홍콩 민주 세력의 활동을 크게 제약했다. 이후 선거제도도 민주 세력의 출마를 막고 중국 당국이 선호하는 세력의 당선이 쉽도록 대폭 바꿨다.
홍콩 유권자 수는 2019년 이전까지 400만명을 넘지 않았으나, 2019년 중국송환법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이 발생하면서 그해 구의회 선거 유권자가 413만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최대 446만명까지 늘어났다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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