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러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와의 격투 대결이 이탈리아에서 열릴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탈리아 총리, 그리고 문화부 장관과 대화했다”며 “그들은 장엄한 장소(epic location)에 합의했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또 “격투는 유에프씨(UFC)가 아니라 나와 저커버그 재단이 주관할 것이고 이 플랫폼(엑스)과 메타에서 생중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 프레임에 들어오는 모든 게 전혀 현대적이지 않고 고대 로마의 모습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번 격투 대결이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열릴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비쳤다.
머스크의 글이 공개된 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도 격투 장소를 놓고 머스크와 논의했다고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머스크와 “대규모 자선 행사이자 역사적으로 훌륭한 이벤트”를 여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수백만 유로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이 이탈리아의 중요한 소아병원 두 곳에 기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기가 로마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번 발표는 두 사람의 격투 대결 장소로 로마의 콜로세움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세계 최고 격투기 단체인 유에프씨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 9일 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경기를 콜로세움에서 여는 방안을 이탈리아 문화계 인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격투 대결을 둘러싼 논란은 메타가 트위터의 경쟁 플랫폼으로 스레드를 출시하는 것을 앞두고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면서 시작됐다. 누군가 여기에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댓글을 달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고,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고 응수하면서 진지한 논의로 발전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