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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러 천연가스관 연결합의, 유럽 “우린 어떡하라고”

등록 2006-03-22 19:56

유럽 가스 수요 30% 러시아에 의존상황
“물량 꼭 공급” 푸틴 약속 불구 유럽 ‘긴장’
중국과 러시아 에너지 협력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양국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뒤, 유럽연합 국가들의 ‘가스 공급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클로드 만딜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두 나라의 합의대로 매년 600억~800억㎥의 러시아산 가스가 중국으로 공급되면, 러시아는 유럽과의 공급 약속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5년 안에 2개의 가스관을 통해 중국에 가스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서쪽의 ‘알타이’ 가스관은 서시베리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3000㎞의 노선으로, 지금까지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되는 물량을 중국쪽으로 돌리게 되는 것이다.

동쪽 가스관으로는 동시베리아의 코빅타 가스전과 사할린 섬에서 생산 되는 가스가 공급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도 유럽쪽 불만을 의식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 모두에게 합의한 물량을 반드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 전체 가스 소비의 30%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금까지는 중국에 가스를 전혀 판매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판매할 매년 800억㎥의 가스는 2004년 중국 소비량 전체의 2배에 달한다. 두 나라는 합작회사를 세워 러시아내 유전·가스전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하는 등 15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러나 중국이 오랫동안 희망해온 동시베리아 송유관 문제에 대해 러시아는 이번에도 ‘답’을 주지 않았다. 중국은 러시아 동시베리아 유전에서 태평양으로 향하는 송유관에서 중국 북동부 다칭으로 지선을 건설해 석유를 공급받는 방안을 요구해 왔다. 이번에도 러시아는 타당성 조사 이후에 결정할 문제라고만 답했다.

러시아 동부 에너지 사업의 ‘큰손’ 투자자인 일본은 중국쪽 지선이 건설되면 너무 많은 원유가 빠져나가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에 가스라는 선물을 안겨주면서도, ‘한 바구니에 계란을 모두 담지 않고’ 중국·일본·유럽의 이해관계를 저울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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