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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브릭스 ‘나홀로’ 못 간 푸틴 “아프리카 6개국에 곡물 지원”

등록 2023-08-23 11:31수정 2023-08-23 19:51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직접 참석하지 못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원격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직접 참석하지 못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원격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나홀로 참석하지 못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으로 브릭스 국가들의 식량과 에너지 협력을 강조하며,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아프리카 6개국에 곡물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밀착하는 서방 국가들에 대항하고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모양새다.

22일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식 화상 연설에서 “우리는 아프리카 6개국에 2만5천t에서 5만t 가량의 곡물을 운송비 없이 보내기로 결정했다. 상대국들과의 협상이 완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6개국은 부르키나파소·짐바브웨·말리·소말리아·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리트리아다. 흑해 곡물 협정이 지난달 러시아에 의해 파기된 뒤, 곡물을 기다리고 있는 국가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을 대체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나는 우리나라가 상업적으로 또한 필요한 나라에 무상으로 우크라이나 곡물을 대체할 수 있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면서 “특히 우리는 올해 대풍년을 다시 한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파기한 흑해 곡물협정에 대해 다시 언급하며 “돌아갈 순 있지만 오로지 러시아에 대한 모든 의무가 실제 이행될 때만 가능하다”며 러시아 농산물에 대한 제한가 완화될 때까지 협정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러시아가 해외에 곡물·비료를 공급하는데 의도적인 방해를 받고 있음에도, 세계 곡물시장에서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또 흑해 곡물 협정을 통해 수출된 곡물의 70% 이상이 당장 식량이 필요한 저소득 국가가 아닌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에 수출됐다고 반박했다.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화상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화상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이번 정상회의에 유일하게 참석히지 못한 푸틴 대통령의 17분에 걸친 화상 연설은 이날 개막식에서 공개됐다. 그는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아동 유기 등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뒤 해외 이동이 제한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이어가는 서방국가들을 맹비난하고, 브릭스 국가들이 식량·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를 재정적으로 처벌하고 고립시키려는 서방의 시도는 불법적 관행이자 주권 국가의 자산을 불법 동결하는 것으로, 본질적으로 자유무역의 모든 기본 규칙을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회의의 의장인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회원국 5개국과 개발도상국 수십개국에서 약 1200명의 대표단이 참가했으며, 40명 이상의 국가 원수급 인사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브릭스 5개국이 세계 경제 생산량의 30% 이상을 담당하며 전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은 2009년에 브릭스를 결성했고, 2010년 남아공이 추가 가입했다. 사우디·이란·아랍에미리트 등 20개 이상의 국가가 최근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고 남아공이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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