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체육 선수가 경기 뒤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중국이 다음달 17일부터 베이징에서 여는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 세계 110여개국의 대표가 참가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때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제3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의 준비 작업이 질서정연하고 순리대로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까지 110여개국의 대표가 회의 참여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는 중국의 핵심 대외 정책으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 경제권으로 묶는다는 구상이다. 지난 7월 중국 쪽 발표를 보면, 중국과 일대일로 관련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는 152개국에 이른다.
올해 3회째인 일대일로 정상 포럼의 참가국 규모는 6년 만에 4배 늘었다. 2017년 첫 포럼에 28개국 대표단이 참석했고, 2019년 두번째 포럼에는 37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19일 모스크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회담하며 “러시아 대통령의 일대일로 포럼 참석의 일환으로 10월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세밀한 양자 협상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한 달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외교적 고립 상태인 푸틴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이라는 우방을 잇따라 만나 군사·경제 협력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바 있어, 중국·러시아 두 정상의 만남은 7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뒤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