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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올림픽 앞두고 ‘빈대’ 골머리…탐지견까지 투입

등록 2023-10-05 11:45수정 2023-10-05 15:57

내년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파리 지하철, 고속열차, 공항에서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비비시(BBC) 영상 갈무리
내년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파리 지하철, 고속열차, 공항에서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비비시(BBC) 영상 갈무리

내년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 빈대 출몰 신고가 잇따르자 당국이 탐지견을 투입해 조사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각)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기차와 파리 지하철에 빈대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탐지견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프랑스 파리 지하철, 고속열차, 공항에서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자 조처에 나선 것이다. 한 기차 승객이 좌석에 달라붙은 빈대를 촬영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은 이날 기준 7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디언은 소독 업체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대중교통을 탈 때 좌석에 앉아 빈대에 물리느니 서서 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지난달 29일 빈대에 대한 공포를 1면에 보도하며 빈대 출몰을 일종의 “국내 테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본 장관은 “모든 대중교통 사업자가 전반적인 방역 절차를 강화할 것”이라며 “탐지견 투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빈대 탐지견의 효능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국의 해충 방제 업체인 제이지(JG)는 누리집에 “빈대는 틈새에 숨어 있는 경향이 있어 때때로 육안으로 발견하기에는 너무 작을 수 있다. 후각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탐지견이 빈대 퇴치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 미국 뉴욕에서도 빈대 퇴치를 위해 탐지견을 동원한 적이 있다. 주로 후각이 뛰어난 비글이 탐지견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침대에서 빈대를 찾는 탐지견 (기사와는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침대에서 빈대를 찾는 탐지견 (기사와는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프랑스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빈대 발생 사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본 장관은 “최근 몇주 동안 빈대 발견 신고가 파리교통공사(RATP)에 10건, 프랑스철도공사(SNCF)에 37건 접수돼 확인했지만 빈대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으면 우리는 문제를 처리하지,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확인된) 빈대 발생은 없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당국은 3개월마다 빈대 신고와 확인된 감염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 본 장관은 “완전한 투명성은 완전한 신뢰를 가져올 것”이라며 “정신병이나 두려움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는 주로 침대, 벽틈 등에 서식한다. 빈대에 물린 직후에는 통증이나 가려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후에 피부발진,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빈대 살충제 회사가 프랑스 파리 근교의 한 주택에서 소파 침대에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빈대 살충제 회사가 프랑스 파리 근교의 한 주택에서 소파 침대에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에서는 1950∼1970년대에 살충제 사용과 위생 개선 등으로 대부분 사라져 근절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국외 여행 시 빈대 물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빈대 물림 예방을 위해 침구에 퍼메트린 성분이 함유된 가정용 살충제를 뿌리고 모두 마른 뒤 환기하라고 권고한다.

프랑스에서도 1950년대에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라졌지만 도시화와 여행객 증가 등으로 빈대가 부활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프랑스해충방제연합(CS3D)은 2018년에만 호텔, 병원, 극장, 아파트 등 40만여곳에서 빈대가 출몰했고, 파리에서만 10만여건의 빈대 감염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이에 프랑스 당국은 2020년 대대적인 빈대 퇴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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