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맥주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칭다오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중국 칭다오 맥주의 ‘소변 사건’의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중국 공안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용의자가 공안에 체포된 가운데 회사 쪽은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공장 내부가 아니라 외부”라고 밝혔다.
24일 중국 신경보 등 보도를 보면,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산둥성 칭다오 핑두시 공안국은 전날 현지 매체에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상황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추후 완료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온라인에 ‘칭다오 3공장 원료 창고에서 노동자가 소변을 보고 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큰 파문이 일었다. 맥주 원료인 맥아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직후, 회사 쪽은 공안에 신고했고, 21일 소변을 본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와 영상 촬영자를 체포했다. 핑두시 시장감독관리국도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매체인 매일경제신문에 “영상 속 인물과 영상 촬영자 모두 외부 노동자”라며 “촬영 장소 역시 인터넷에서 언급되는 칭다오 맥주 원재료 창고가 아니라 야외 공공장소”라고 말했다. 오줌을 싼 이가 정식 직원이 아닌 외부 노동자이며, 오줌을 싼 장소도 공장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맥주 원료를 운반하는 도중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식품업체라 공장에 시시티브이(CCTV)가 많고, 사건 현장 바로 옆엔 화장실도 있다”며 “운송업체 차량에 많은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굳이 노출하며 소변을 본) 동기나, 이를 촬영해 온라인에 올린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칭다오 맥주가 100여국 넘게 수출되는 터라 사건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회사 쪽은 대응에 애를 먹고 있다. 칭다오 맥주는 23일 이사회 입장문을 내어 “언론에 보도되고 공안기관이 조사 중인 해당 사안에 대해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맥아는 완전히 봉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의 칭다오 맥주사인 비어케이도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어 “칭다오 맥주는 별도 공장에서 내수용과 수출용을 생산한다”며 “논란이 된 3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한다”고 밝혔다.
칭다오 맥주는 1903년 독일 조차지였던 칭다오에서 독일 자본으로 시작됐다. 현재는 중국 자본이 100%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21억위안(5조9천억원)으로, 매출 기준 세계 2위 맥주 회사이다.
사건 직후 개장한 23일 주식 시장에서 칭다오 맥주의 주가는 81위안(1만4900원)에서 75.6위안(1만3900원)으로 떨어졌고, 24일 오전 현재 78위안(1만4350원)으로 회복했다. 칭다오 맥주의 시가 총액은 932억위안(17조1500억원)에 이른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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