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탄 전용기가 14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중 관계자들이 그를 마중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14일 오후(현지시각) 도착했다. 시 주석은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6년 만이며, 미·중 정상회담은 1년 만에 열린다.
15일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시 주석이 14일 오후 2시35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가 탄 전용기가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 도착하는 영상도 보도했다. 공항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나가 시 주석을 맞이했다.
아펙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15일 오전 11시(한국시각 16일 오전 4시)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 정상회담을 하고, 이날 저녁에는 아펙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가한 미국 기업인들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의 방미를 전후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사설과 기사를 대거 보도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미국의 농업, 산업, 교육계 등 34개 단체가 공동성명을 내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긴장완화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전날 미·중 관계를 바른 궤도로 돌리기 위한 5가지 의제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발리 합의로의 복귀 △상호존중을 통한 신뢰회복 △경쟁·대치에서 벗어나기 △국제적인 공존 추구 △민간교류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 이른바 ‘발리 합의’가 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당시 미국이 중국 체제를 존중하고,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으며, 반중국 동맹을 확대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등 이른바 ‘4불1무의’를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당시 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시 주석이 38년 전 허베이성 정딩현 당 서기 시절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했던 내용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당시 시 주석이 방문했던 아이오와주 농촌 마을의 일부 주민들은 이번 행사에 초대돼, 시 주석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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